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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4일 '벨라루스 여객기 강제착륙' 제재 논의

등록 2021.05.24 15: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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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AP/뉴시스]지난 2017년 3월26일 벨라루스 야권 인사 러만 프라타세비치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2021.05.24.

[민스크=AP/뉴시스]지난 2017년 3월26일 벨라루스 야권 인사 러만 프라타세비치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2021.05.2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벨라루스 정권이 반체제 인사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바렌드 레이츠 유럽평의회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럽평의회 의장은 24일 민스크에 라이언 항공기가 강제 착륙한 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라며 “이때 결과와 가능한 제재가 논의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24~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면 회담을 갖는다. 이날까지 정해진 의제는 러시아와의 관계와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문제였다. 하지만 벨라루스 당국의 항공기 강제 착륙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논의도 함께 하기로 했다.

EU 회원국들은 벨라루스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승객들이 즉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벨라루스에서의 비행편 강제 착륙과 반체제 인사 러만 프라타세비치 구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며 "국제적인 조사를 요한다"라고 했다. 이어 "벨라루스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 항공 수송 규칙을 어긴 어떤 행위라도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밖에도 EU 소속국인 독일에선 외무부 소속 미겔 베르그 차관이 트위터를 통해 "EU에서 민스크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 회항에 관해 벨라루스 정부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벨라루스에선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수도 민스크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반체제 인사 로만 프라타세비치를 비롯, 170명의 승객이 탑승 중이었다.

이날 강제 착륙은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내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프로타세비치는 벨라루스에서 수배 중이었다. 그는 항공기가 민스크에 착륙한 후 구금됐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논란이 일며 반체제 시위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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