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카세야 랜섬웨어 공격 사건 최우선 순위…美피해는 미미"
7일 관계부처 회의 소집…대응 전략 논의
미·러 전문가급 회의…내주 또 회의 개최
백악관, 보복 가능성 시사…"러시아 무대응시 우리가"
[워싱턴=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독립기념일 행사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1.07.07.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관련 백악관 행사 중 관련 질문에 "미국 기업엔 최소한의 피해만 입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며칠 내에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방 기관이나 중요 인프라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계부처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7일) 법무부, 국토안보부, 정보기관 관계자 등 주요 관계 부처 회의를 소집해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랜섬웨어 공격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면서 "그는 잠재적인 피해 범위, 민간부문 협력 방안, 주요 인프라 및 기업 피해 방지 및 해결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 방안 등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사이버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도 회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불과 몇 주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후 전문가급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내주 또 다른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특히 랜섬웨어 공격 집단에 대한 보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내 범죄 집단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없거나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세야는 지난 2일 해킹 공격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JBS의 미국 지사 등을 공격한 러시아권 해킹 단체 '레빌'(REvil)이 공격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해커들은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대가로 7000만 달러(약 8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른바 '몸값'을 지불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7개국에서 적게는 800여 개, 많게는 1500만여 개의 고객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카세야 측은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 직전 발생했던 만큼 실제 영향은 더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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