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女 축구팀, 호주로 탈출 성공…"기적 같은 일"
아프간 女 축구 대표팀 호주로 탈출
'여성 스포츠 금지' 탈레반에 반기 들어 위험에 처해
아프간에 남은 나머지 탈출도 관건
[코펜하겐(덴마크)=AP/뉴시스]전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칼리다 포팔이 현재 아프간에 있는 동료 선수들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덴마크에서 촬영된 포팔의 모습.2021.08.18.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선수단과 그 가족 등 관계자가 포함된 77명의 아프간인들은 24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주는 국제기구와 인권 변호사들의 요구로 인도주의적 비자를 제공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운동선수이자 활동가인 어린 선수들이 위험에 처해있었다"라며 "전 세계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아직 아프간에 남은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의 탈출을 주도한 전 미 해군 장교이자 전 대표팀 코치 헤일리 카터는 "남은 며칠 동안 더 많은 인원을 탈출시킬 수 있길 바란다"라며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탈레반이 제시한 외국 군대 철수 기한인 8월 31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전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칼리다 포팔(34)은 이번 탈출을 "중요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또한 "선수들이 위기의 순간에도 용감하고 강인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국제 사회에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아프간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운동복을 불태우고 집 밖을 나서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포팔은 지난 2016년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덴마크에 정착했다.
포팔에 따르면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은 2007년 창단 이후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애초 대표팀은 탈레반을 적으로 규정했다. 이번 달 탈레반이 권력을 되찾자 여성 운동선수들과 그 가족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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