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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러시아산 무기 대거 탈취…"헬기 100대 이상"

등록 2021.08.26 10: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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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17기 100대 이상…실제 가동은 어려울 듯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촬영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 2021.08.26.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촬영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 2021.08.2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러시아제 무기를 대거 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방산 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르트의 알렉산드르 미헤예프 사장은 최근 인테르팍스 통신에 아프간에 조달됐던 러시아제 무기가 대거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탈취된 무기에는 러시아제 수송기 Mi-17 헬기 100여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헤예프 사장은 "당연히 수리, 유지보수, 예비 부품 공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탈레반에 넘어간 헬기 중 몇 대가 실제 작동 중인지는 불분명하다. 탈레반은 이달 초 Mi-17기를 조종하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실제 전투에 투입하고 있다는 조짐은 현재로선 파악되지 않았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전날 "탈레반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100기를 포함해 차량·전투기·헬기 수백대를 탈취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쇼이구 장관은 "아무도 조종하진 못 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미국 아프간 재건 특별감찰관(SIGAR)은 지난달 탈레반이 Mi-17 헬기 56대를 갖고 있으며, 32대가 사용 가능한 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도 최근 몇 년간 아프간에 블랙호크 등을 공급했지만, 지난 5월 초 철수를 시작하면서 현재 39%만 작동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미트리 지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이날 "탈레반에게 대안이란 없다"며, 오는 31일 예정된 미군 철수 기한 연장에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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