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안전지대 설치 제안 거절…"아프간은 독립국"
"31일 이후에도 원한다면 출입국 가능"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군 수송기 1대가 이륙하고 있다. 2021.08.3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기한을 하루 앞둔 가운데,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출국자를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자는 프랑스와 영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30일(현지시간)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프랑스 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전지대를 만드는 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아프간은 독립국"이라며 "(역으로) 프랑스나 영국에 우리가 안전지대를 만드는 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모든 아프간인은 31일 이후에도 원한다면 외국으로 여행 갈 수 있다"며 "여권, 비자 등 적절한 서류를 지참한다면 누구든 아프간에서 출입국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항을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여는 게 중요한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는 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를 카불에 설치하는 방안을 영국과 함께 제안하겠다고 밝혔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간 새 정권이 외교적 인정이나 수십억 달러 동결 해제를 원한다면,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국은 31일까지 아프간 철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으며, 대피 작전 마지막 날을 앞두고 피난민 구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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