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어린시절 학대 고백…"분노로 아버지 죽이는 상상도 했다"
"알콜중독자·가정폭력 아버지 원망"
"내 연극·영화 시사회는 늘 참석해"
[파리=AP/뉴시스] 지난해 1월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나쁜녀석들:포에버(Bad Boys for Life)' 파리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오는 9일 출간되는 회고록 '윌(Will)'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 당한 사실을 밝힌다. 2021.11.04.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53)가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사실을 밝히며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이달 출간되는 회고록 '윌(Will)'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과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관계에 대해 고백했다.
윌 스미스는 회고록에서 아버지를 이중적인 사람으로 묘사했다.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가 발췌한 글에 따르면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지만 내 모든 경기, 연극, 발표회에 참석했다"며 "그는 알콜중독자이면서도 내 영화 시사회에서만큼은 멀쩡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9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윌 스미스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머리 옆 쪽을 때려 어머니가 피 토하는 것을 봤다"며 "그 순간은 내 인생의 어떤 순간보다도 나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해줬다"고 전했다.
그 일로 윌 스미스는 어머니에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며 "그 때 이후로 제가 상을 받고, 온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대적하지 못한 것을) 어머니에게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의 부모는 2000년 이혼했고 약 16년 후 아버지는 사망했다.
그는 아버지와 표면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불쑥 불쑥 치솟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할 때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가 어느 날 병든 아버지를 화장실에 데려가다가 계단 꼭대기에서 멈칫거렸는데, 그 때 '어두운 생각'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 언젠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며 "내가 충분히 자라서 강해졌을 때,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닐 때, 난 (상상 속에서) 아버지를 죽이곤 했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그를 짓누를 힘이 있었다"며 "수십 년 간의 고통, 분노가 진정되자 이내 머리를 흔들고 아버지를 화장실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죽은 뒤 "결국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보다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제대로 사랑했는지에 따라 행복을 얻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의 새 회고록은 오는 9일 출간된다. 윌 스미스는 현재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신간 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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