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팀 1명→12명 전파…오미크론 '집단감염' 확산 우려(종합)
포르투갈 13명 중 1명만 남아공 방문
"델타보다 전파력 2~5배 높을 듯" 우려
"이미 유입됐을 수도…발견 시간 문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지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 탑승자들이 열화상 카메라에 붉게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포르투갈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1명이 12명에게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을 전파하면서 지역 사회 집단 감염이 사실상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이날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 등 13명이 오미크론 감염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만이 최근 남아공을 방문했으며, 나머지 12명은 최초 한 명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 남아공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산을 우려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접촉자 44명을 전원 격리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모잠비크를 출발해 수도 리스본에 도착한 항공편 승객 218명을 전원 검사한 결과 2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긴장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라사 프레이타스 포르투갈 보건당국장은 현지 언론에 "신종 변이가 확인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백신이 100%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은 정확한 판단까지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 사이에선 델타 변이보다 두 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전파력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각국은 남아프리카 국가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국내에서도 남아공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출발했거나 경유해 들어오려는 외국인 입국 제한에 나섰다.
일본과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미국 등도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발 여행객의 입국을 막았다.
일각에선 이미 오미크론이 지역 사회 내 확산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당국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 사례 6건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며, 당국은 이들 모두 최근 여행 경험이 없는 점에 비춰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미란 판다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 유행병학팀장은 30일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인도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판다 팀장은 "남아공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많은 (국제) 여행이 있었다"며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인도에서도 발견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데이브 촉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위생국장도 뉴욕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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