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안면인식 AI 센스타임, 美 투자금지에 홍콩 상장 일단 철회"
"IPO 계획 조정 후 재차 상장 추진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기술 선두기업 센스타임(商湯集團)은 미국 정부의 투자금지 대상 지정에 따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일단 철회했다고 홍콩경제일보와 재신쾌보(財訊快報)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센스타임이 이날 홍콩 시장에서 최대 7억6700만 달러(약 90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던 신규주식 공모(IPO)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일 센스타임의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등 인권침해에 사용되는 점을 문제 삼아 미국민의 주식투자를 금지하는 중국기업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재무부는 센스타임 산하 선전(深圳) 상탕과기의 안면인식기술이 "감시 대상 인종을 식별할 수 있으며 특히 위구르족을 골라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는 2022년 2월8일 이래 발효한다.
이는 오는 17일 예정한 센스타임의 홍콩 증시 상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소식통들은 센스타임이 조만간 홍콩교역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상장 철회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센스타임이 현재의 형태로 IPO를 진행하는 것을 취소한다고 확인했다며 IPO 절차를 조정하기 위해 상장 신청서에 새로운 리스크 요인을 반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스타임은 블랙리스트 지정 후 자문사와 즉각 홍콩 IPO를 늦추는 문제를 협의하고 투자자와 감독기관, 시장과 조율에 들어갔다고 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019년 10월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는 기업 명단인 블랙리스트(EL)에 센스타임을 추가해 사실상 금수조치를 단행했다.
이번에 주식투자를 금함으로써 센스타임에 대한 제재가 한층 강화된 셈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 통신업체 등 59개사에 달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를 엄금한다고 공표했다.
군사개발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와 관련한 중국기업도 대상으로 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미국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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