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구, "화이자 2차만으로 오미크론에 의한 중증화 70% 막아"
남아공 21만 건 양성반응 조사…소규모 조사 때보다 좋은 내용
감염 예방력은 33%에 불과
[런던=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밖에서 코로나19 백신 패스 정책 등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19 패스' 규정이 변경돼 앞으로 3차 접종까지 마친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만 대형 행사에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12.14.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두 번 접종해 지금까지 프로토콜대로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할 효율은 33%이며 감염 후 입원 등 중증화 위험을 차단할 효율은 70%로 나왔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이전 최대 전파력의 델타 변이가 나오기 전에는 감염 예방율이 90%이며 중증화 예방율은 거의 100%라고 발표되었다. 이 90%와 100%가 올 4월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며 많이 감소했지만 이날 발표된 오미크론 감염 대항력 33% 및 70%보다는 높았다.
즉 남아공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완료자의 델타 변이 감염예방 효과는 80%, 중증화 차단 효과는 93%로 발표된 바 있어 이날 연구결과 나온 33% 및 70%와 대비되는 것이다.
80%가 33%로 급감함에 따라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강력하며 화이자의 대 오미크론 감염 예방력이 대 델타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초기 진단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환자실 입원과 사망 등 위중증화 차단능력 70%는 93%보다는 떨어지지만 예상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전파력과 함께 중증화 위협력이 관건이었는데 오미크론이 감염자를 심각하게 아프게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능력은 여러 전문가들이 예단한 것처럼 강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이날 공개된 연구는 진단검사 후 나온 21만1000여 건의 양성 결과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이 중 41%는 화이자 접종을 완료한 성인들의 돌파감염이었다. 진단검사는 11월15일~12월7일 실시되었고 양성 반응 중 7만8000건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현재까지 70여 개국에서 1만 명 정도 확진되고 있으며 남아공 확진 건 수는 1000명 미만이다. 그러므로 7만8000명은 '준' 오미크론 감염 규모라고 할 수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연구는 남아공 최대 건강보험사와 남아프리카 의학연구원이 실시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은 남아공에 의해 11월24일 WHO에 공식 첫 보고되었지만 이미 11월 초에 보츠와나와 남아공에서 발견되었다. 이날 연구진들은 결과 공개에서 연구결과 해석이 예비적 단계이며 전문가 동료집단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보고 받은 이틀 뒤에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으며 그때부터 유럽 여러 나라에서 감염자가 속속 발견되었는데 11월 말 당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대항력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3주~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WHO 보고로부터 3주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남아공에서 감염 수십 건에 한정된 오미크론 백신 대항력 연구에서 화이자 완전 접종자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력은 델타 때의 32분의 1 내지 41분의 1로 급감한다고 소개되었다. 그러면서 화이자로 3차 접종을 하면 대항력이 2차까지의 25배~100배가 높아진다고 덧붙여졌다.
이 같은 소규모 대상도 아니고 무엇보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환자 대상 연구이긴 하지만 이날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도 백신 대항력에 관한 확실한 분석이나 통계라고 보기 어렵다. 7만8000건을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유추한 단계에 머문 것이다.
앞으로 많은 실제 데이터가 추가 구축되는 1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보다 정확한 대항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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