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유럽, 연말 방역 강화 고심…백신 확대도(종합2보)
영국, 총리 주재 비상 회의…방역 강화 곧 결론 낼 듯
독일, 백신 접종자도 접촉 제한 추진…사적모임 10명
프랑스·벨기에, 5~11세 소아 백신 개시…접종 박차
[베스터슈테데(독일)=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 베스터슈테데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1.12.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로 유럽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연말 연휴 방역 지침을 강화할지 고심 중이다.
일부 국가는 방역 지침 강화보다 백신 접종 확대로 대유행에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총리 주재 비상 회의…강화 여부 곧 발표
각료들은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 기간 방역 지침을 강화할지를 놓고 논의했으며, 찬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구체적인 결론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이르면 이번주 내 지침 강화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존슨 총리는 회의 후 "입원율이 상당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가 매시간 관찰 중"이라며 "회의에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어느 쪽으로든 합의는 매우 매우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히도 국민, 공중 보건, 보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행동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을 통제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스톨(영국)=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브리스톨 한 크리스마스 상점 앞에서 한 남성이 물건을 구경하고 있다. 2021.12.21.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가 세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며, 최대 전면 봉쇄까지 논의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1743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6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망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8044명 추가돼 총 4만5145명으로 파악됐다.
독일, 백신 접종자도 접촉 제한 검토…21일 방역 회의
독일 도이체벨레(DW)가 확보한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실내외 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인원 제한에는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회복자를 포함해 모든 14세 이상에 적용된다.
백신 미접종자가 모임에 참가했을 경우 제한은 더 강화돼, 다른 가구 인원과 만나는 건 최대 두 명까지만 가능해진다.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1.12.21.
나이트클럽 폐쇄도 논의 대상이며, 실내외 문화·스포츠 행사 수용인원을 30~50%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감염률이 높은 주는 대형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번 지침으로 영향을 받는 기업이나 조직에는 재정 지원을 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 센터를 크리스마스 및 신년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해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미접종자의 식당, 영화관 등 공공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부분 봉쇄도 계속 시행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정부는 16개 주지사와 21일 방역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과 시 새 지침은 오는 28일부터 적용된다.
독일 질병관리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24시간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08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는 119명이다.
프랑스·벨기에, 5~11세 소아 백신 승인…접종 박차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12.21.
프랑스 정부는 현재 고위험군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 중으로, 오는 22일부터 모든 5~11세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5차 대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윤리위원회와 의료 전문가, 학부모, 교사 간 긴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부스터샷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며, 연말 행사 취소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전면적인 봉쇄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인근 벨기에도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하기로 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큰 소아의 경우 백신 접종이 매우 권고된다며, 이달 말 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5일 5~11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용량은 12세 이상 투약분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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