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 "카불 파괴 막기 위해 탈출했다"
막대한 현금 갖고 아프간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 부인
[서울=뉴시스]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 중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니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2021.08.19. *재판매 및 DB 금지
가니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수도 카불을 포기할지 결정을 내릴 것을 몇 분 밖에 주지 않았다며 수백만 달러를 갖고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월15일 비밀리에 카불을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무질서하게 카불을 탈출하면서 카불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가니 전 대통령은 "그날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오후에 대통령궁을 떠날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물고 있다.
앞서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은 이달 초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니의 갑작스러운 탈출로 압둘다 압둘라 전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자신을 포함한 아프간 정부 협상단과 탈레반 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평화 협상 기회가 날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가니 전 대통령은 탈레반의 두 파벌이 카불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였다며 "카불의 파괴를 막기 위해 도시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막대한 현금을 들고 탈출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돈을 갖고 국외로 탈출하지 않았다"며 "나의 삶의 방식은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 그 많은 돈으로 내가 뭘 하겠나"고 되물었다.
국제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조직 범죄 및 부패 보고 프로젝트 OCCRP(Organized Crime and Corruption Reporting Project)는 가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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