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명운' 걸린 한 주 코앞…서방, 러시아 침공 막을 수 있을까
10일 미러 안보회의…12·13일 러·나토 회의 등
러시아 "해결 근거 있는지 신속히 파악할 필요"
미·러 정상 통화에도 접점 못 찾아…침공 가능성도
[로스토프(러시아)=AP/뉴시스] 지난해 12월1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인근 한 사격장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1.0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군사 긴장 해소를 위한 서방과 러시아 간 회의가 이번주 시작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계획 무산과 나토의 동진 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 등 서방은 수용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어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합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러 안보회의 10일 개최…러시아·나토 회담 등 잇따라
오늘 12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나토 회의가, 다음날인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이번 미러 회의에서 실질적이고 신속한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하고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 문제들 중 일부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지 상당히 신속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러시아군은 거기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후에 외교 트랙을 계속할 근거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군을 철수한 상태에서 외교적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가방위 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2.01.08.
바이든·푸틴 통화에도 접점 못 찾아…러, 우크라 침공 감행할까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무산과 나토의 동쪽 세력 확장 중단, 폴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인접국에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계획 철회 등 일부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평행선 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화상회의와 전화 통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윌밍턴(미국)=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사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2022.01.08.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7일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같은달 30일 5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양측은 일부 분야에선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합의가 불가능할 분야도 있었다며, 간극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시 상당한 비용과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 방어를 위한 지원도 포함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전면 제재를 가할 경우 양국 관계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면서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 10만명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정찰기를 띄워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한 회담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한 가운데,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오는 협상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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