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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코로나19 재감염 급증…"오미크론이 패러다임 바꿔"

등록 2022.01.10 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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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구간 2만여명…대유행 약 2년 합계보다 많아

"변이, 면역력 저하 요인…확진자 급증 결과일 수도"

증상 대부분 경미…스페인 총리 "가벼운 대유행" 자신

[마드리드=AP/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에서 시민들이 오후 햇볕을 즐기고 있다. 2022.01.10.

[마드리드=AP/뉴시스]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에서 시민들이 오후 햇볕을 즐기고 있다. 2022.01.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스페인에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재감염자가 2만890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와 의심자 모두 포함한 통계로,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시작부터 지난해 12월22일까지 집계된 수치(1만7140명)보다 큰 규모다.

재감염자 대부분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이 재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프레도 코렐 바야돌리드대 교수는 스페인 현지 언론 니우스에 "오미크론 이전까지 재감염은 전 세계 차원에서 일화적인 것에 불과했다"며 "오미크론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 산 파우 병원의 페레 도밍고 박사는 엘파이스에 "바이러스 변이나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 게 재감염 증가 요인일 것"이라며 "이번 대유행에선 두 요소 모두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들도 오미크론 재감염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 5.4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닐 퍼거슨 교수는 당시 "오미크론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된 예비 연구에서도 오미크론 재감염률이 이전 변이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세계보건기구도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회복된 사람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확률은 델타보다 3~5배 높다"고 발표했었다.

일각에선 확진자 급증이 재감염을 증가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세 안토니오 로페즈 게레로 마드리드 자치대 교수는 니우스에 "재감염률이 100명 중 1명꼴로 매우 낮다고 해도, 확진자가 수백만명 나온다면 재감염자는 수만명이 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14일 평균 코로나19 감염률은 인구 10만명당 2723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입원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증 환자 수도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확진자 수는 많지만, 입원율과 중증 환자는 이전 대유행과 비교해 적다"며,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대유행을 가볍게 겪고 있다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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