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오미크론 밀접접촉자 격리 10일로 줄일 듯
기시다 총리 "특성에 따른 대응" 단축 검토 시사
격리로 의료종사자 결근 확산…오키나와 영향 커
日연구소 연구결과 오미크론 잠복 3일로 짧아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6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소재 스카이트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받은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2.01.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할 전망이다.
13일 요미우리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대기 기간을 현재의 14일에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 기간은 사실상의 격리 기간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잠복기간이 짧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전날 연립여당 공명당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간사장이 오미크론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격리 기간 단축을 요청한 데 대해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따른 대응을 해야한다"며 단축 검토를 시사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244명에 달했다. 지난해 9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NHK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534명→553명→779명→1265명→2635명→4470명→6205명→8476명→8243명→6438명→6378명→1만3244명 등이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속히 늘면서 의사, 간호사가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 단축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 밀접접촉자 증가로 의료 제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는 오키나와(沖縄)현에서는 이미 격리에 의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오키나와의 의료종사자 결근자 수는 628명이었다. 대부분 밀접접촉으로 인한 결근이었다. 제5차 유행이 진행되던 지난해 9월 200명 수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오키나와 일부 지역의 의료기관은 의료종사자 부족으로 외래진료 중단, 구급진료 제한 등 조치에 나섰다.
[도쿄(일본)=AP/뉴시스] 지난 6일 눈이 내리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2.01.13.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오키나와현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감염자 등을 연구한 결과 감염자의 잠복기간은 3일 안팎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이외의 변이가 5일 안팎인데 비해 짧다.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부(副)장관은 지난 12일 밤 BS11 방송에 출연해 "전문가는 (오미크론 변이) 잠복 기간이 짧다고 한다. 이런 점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격리 기간 단축을 시사했다.
또한 의료·교통·식료품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밀접접촉 격리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도 확산하고 있다. "사회 생활과 경제에 대한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우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오미크론 변이 밀접접촉자 격리기간을 기존 14일에서 10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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