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100달러 넘어…"150달러까지 오른다"
브렌트유, 16일 장중 100달러 넘었다 94.81달러 마감
OPEC+ 생산량, 목표치보다 적어…공급 부족에 계속 올라
[맥켄지카운티(미 노스다코타주)=AP/뉴시스]지난 2015년 1월14일 미 노스다코타주 서부 맥켄지 카운티에서 석유 시추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9일(현지시간) 올 여름까지 연방정부 소유의 토지와 수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임대 판매(lease sales)를 중단한다는 잠정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 같은 중단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2021.3.10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고 C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이날 장중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4월물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1.64% 오른 94.81달러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8년 만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뉴욕선물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1.72% 오른 93.6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가 회복하면서 늘어난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데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가격을 상승시키는데 일조했다.
JTD에너지의 서비스 국장 존 드리스콜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원 추출을 위한 투자가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석유량이 부족해 공급도 부족해지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 심지어 150달러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드리스콜은"시장은 급격한 퇴보라고 불리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정학적 요인 뿐 아니라 기초적인 부분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에 즉시 이용 가능한 석유에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석유생산국기구(OPEC)플러스 회원국들의 지난 1월 하루 생산량은 목표치보다 70만 배럴이 부족했다. OPEC플러스가 기록적인 공급 삭감을 완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달 OPEC의 원유 생산량 추정치를 하루 3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이달 보고서에서 "이런 저조한 실적은 중요한 시점에 나타났다. OPEC플러스 국가 내 저조한 투자와 석유 수요 증가가 결합된 문제로 보인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까지 딱 들어맞은 것"이라고 했다. JP모건은 이를 토대로 유가가 125~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RBC캐피털 마켓 분석가들은 유가가 구매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앞지르면서 수요가 급감해 가격 상승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상품 및 디지털 인텔리전스 전략가 마이클 트랜은 "초기일 수 있지만 거시경제가 유지될 경우 향후 1년 간 또는 더 긴 기간 동안 수요 급감이 나타날 때까지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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