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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 지원 공급선 타격 못해…한국전쟁 등 역사가 증명"

등록 2022.03.29 1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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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침략국들 분쟁이 주변국가로 확대하는 것 꺼려"

"나토의 우크라 무기 지원 러시아 궁지로 몰아 넣어"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국의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를 사용하고 있다. 2021.12.24.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국의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를 사용하고 있다. 2021.12.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공급선을 차단 또는 파괴할 목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통해 기관총, 전술 무인기, 대전차 미사일 등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 만약 러시아가 이를 막기 위해 나토 영토를 공격하면 긴장은 급속히 더 고조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유럽의 평화는 미국의 안정과 직결된다"며 "나토 헌장 5조는 미국이 지켜야 할 성스러운 의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보유한 나토 동맹을 공격하면 확전은 불가피하다.

현대사에서 핵전쟁과 관계 없이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을 포함해 침략국들은 적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국가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을 주저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브루스 호프먼 조지타운대 월시 외교대학원 교수는 "역사적으로 침략국들은 분쟁이 주변 국가로 확대하는 것을 꺼려 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라오스를 폭격하고 캄보디아를 침공해 베트공의 공급선과 은신처를 파괴하려 했지만, 이 접근법은 정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전략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실행되지 않았다.

호프먼은 소련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언급하며 소련과 미국의 지도자들은 비용 문제 뿐만 아니라 이미 난관에 봉착한 분쟁이 더 확대하는 것을 두려워 했다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러시아의 군사적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슈프=AP/뉴시스] 미 제82공수사단의 장비와 병력을 실은 수송기 한 대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2.02.07.

[제슈프=AP/뉴시스] 미 제82공수사단의 장비와 병력을 실은 수송기 한 대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2.02.07.

호프먼은 "무장한 세력이 국경 너머의 안전한 피난처를 확보하고 국경을 통해 무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이들을 격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소련은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자만 무자히딘의 저항에 결국 철수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는 당시 소련군에 맞서도록 중국에서 사들여 파키스탄을 통해 무자히딘에게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이상의 군 장비와 무기를 지원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도 지원한 스팅어 대공 미사일도 포함됐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소련이 국경을 넘어 자국을 공격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미국은 소련이 내부적으로 지지받지 못하는 전쟁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시켰다.

CIA 출신의 미 브루킹스연구소 브루스 리델 연구원은 "소련은 공습이나 지상군 투입을 통해 파키스탄의 기지를 공격할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소련은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전 당시 중공군이 개입하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중국 군가기지, 다리, 공장 폭격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트루먼 대통령은 소련이 전쟁에 개입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영토를 공격하는 모험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스 존스 부회장은 "전쟁 중인 국가가 적국의 공급선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는 매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 또는 폴란드와 같은 국가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은 공급선을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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