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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내전 도운 푸틴에 은혜 갚기"…시리아 용병 300명 러군 합류

등록 2022.04.01 10: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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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 지원

시리아, 러에 '보답성' 용병 파견

"푸틴에 충성심·돈 필요해서 참전"

[다마스쿠스(시리아)=AP/뉴시스] 시리아 군인들이 지난해 5월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부 구타 지역에서 바트당 깃발과 "승리의 지도자에게 예스"라고 적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웃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동 출신 민병대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2022.03.15.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마스쿠스(시리아)=AP/뉴시스] 시리아 군인들이 지난해 5월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부 구타 지역에서 바트당 깃발과 "승리의 지도자에게 예스"라고 적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웃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동 출신 민병대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2022.03.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수백명의 시리아 용병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합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년 동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편에 서서 시리아 반군 진압을 도와준 데 대한 보답으로 해석된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서방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첫 번째 용병 부대가 우크라이나로 향하기 전에 이미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시리아 육군 사단 소속 최소 300명의 군인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시리아 내전 중 알 아사드를 지원했던 러시아 장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이미 민간 용병조직 와그너 그룹 소속 용병 1000여명을 배치했는데, 여기에는 시리아 용병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용병 수출국'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일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시리아 경제에 타격을 입힌 내전의 결과다. 이들은 리비아, 아제르바이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거쳐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됐다.

시리아 용병을 연구해온 단체 '진실과 정의를 위한 시리아인들'의 대표인 바삼 알라흐마드는 "일반적으로 이들의 동기부여는 돈"이라고 말했다.

알라흐마드에 따르면 러시아에 충성심을 가진 일부 시리아인이 있지만, 단지 돈이 필요해서 지원하는 사람도 있다. 또 용병 모집 당시 기지·시설 경비와 같은 비전투적인 작업을 하게 될 거라고 안내받아 참전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싸우는 것을 꺼리지 않지만, 분명히 시리아의 상황을 이용하는 단체가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몫이 아닌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장장 11년에 걸친 시리아 내전에는 이란, 터키, 러시아, 미국 등이 참전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현장에서 시리아군과 협력한 이들은, 이제 시리아에 '용병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리비아 분쟁에서 약 1만 명의 시리아 전투기를 파견했으며, 지난해 약 2000명의 시리아 용병이 아제르바이잔에 파견됐다고 알라흐마드는 말했다.

국제전쟁협약인 제네바 협약은 용병 지원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진 않지만, 이를 범죄로 보는 별도의 유엔 조약은 있다. 해당 조약에 우크라이나는 서명했지만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소르차 맥레오드 유엔 용병실무그룹 위원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약탈자 모집"이라며 "시리아는 자신들이 처한 열악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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