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폴란드·불가리아 주변국들로부터 가스 공급 받아"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27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러시아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따라 EU 가스 조정 그룹이 가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담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4.27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은 이들 국가가 주변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또 다른 도발"이라며 "러시아가 가스를 사용해 '블랙메일(협박)'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유럽위원회가 회원국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연대하면서 준비해온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단결하며 조율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결정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회원국들은 만났고 가스 조정 그룹의 회의가 지금 열리고 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우리에게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모두 현재 EU 주변국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유럽에서 러시아 화석연료의 시대의 종말을 약속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파트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원장은 "충분한 가스 공급과 저장을 위한 중기 계획을 확실히 할 것을 약속했고, 또한 녹색 전환에 대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5월 중순에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가즈프롬은 성명을 통해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PGNiG(폴란드 가스회사)와 Bulgargaz(불가리아 가스회사)에 대해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이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가스 공급을 즉시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이달 말 이후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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