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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리 채굴, 아프간 고대 불교 유적지 영원히 사라지게 할 위기

등록 2022.06.22 1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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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제를 위해 구리가 절실히 필요한 중국의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의 구리 매장지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 메스아이낙 개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1000∼2000년 전 융성했던 고대 불교도시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메스아이낙의 모습. <사진출처 : NDTV> 2022.6.21

[서울=뉴시스]경제를 위해 구리가 절실히 필요한 중국의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의 구리 매장지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 메스아이낙 개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1000∼2000년 전 융성했던 고대 불교도시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메스아이낙의 모습. <사진출처 : NDTV> 2022.6.2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경제를 위해 구리가 절실히 필요한 중국의 컨소시엄이 세계 최대의 구리 매장지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 메스아이낙 개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1000∼2000년 전 융성했던 고대 불교도시가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AFP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문화의 합류점에 위치한 메스아이낙은 한때 구리 채굴과 무역을 바탕으로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었다. 고고학자들은 메스아이낙에서 불교의 사원, 부도, 성곽, 행정건물과 주거지를 발굴했고, 수백개의 동상, 프레스코화, 도자기, 동전, 필사본 등도 발굴했다.

프랑스 회사 아이코넴의 바스티엥 바루치코스는 "메스아이낙은 세기 초의 약탈에도 불구,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라며 메스아이낙과 그 유산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재집권 이후 아프간에 대한 국제 원조가 동결되자 탈레반은 새 수입원 개발을 우선순위로 삼으면서 메스아이낙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물들은 주로 기원 후 2∼9세기 유물들이지만 불교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인 청동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도자기가 발견되는 등 더 이른 시기의 유물들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굴된 유물들의 일부는 카불 박물관에, 나머지는 메스아이낙 근처에 보관돼 있다.

1960년대 초 프랑스 지질학자에 의해 재발견되기 전까지 수세기 동안 잊혀졌던 메스아이낙은 크기와 의미 면에서 폼페이와 마추픽추와 비교돼 왔다. 1000㏊(10㎢)에 달하는 메스아이낙의 폐허는 구리의 존재를 드러내는 거대한 갈색 봉우리 위에 높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거대 광산회사 MCC는 지난 2007년 아프간과 향후 30년 동안 메스아이낙에서 구리를 채굴하는 MJAM 프로젝트 계약을 30억 달러에 체결했었다. 그러나 계약 조건에 대한 아프간과 중국 간 이견으로 지금까지도 채굴은 이뤄지지 않아왔다. 하지만 탈레반 재집권 이후 양측 간에 구리 채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때 실크로드에서 가장 번성했던 무역 중심지로 여겨졌던 곳이 감독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1년 3월 바미얀의 거대한 석불을 파괴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탈레반은 현재 메스아이낙의 유물들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탈레반의 말은 수사에 그치고 많은 유적들이 부서지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은 지하 채굴보다 노천 채굴을 원하고 있어 채굴이 이뤄지면 메스아이낙의 모든 과거 유물들은 묻혀 사라질 것이다.

아프간에는 구리, 철, 보크사이트, 리튬, 희토류 등 1조 달러(1296조원) 이상의 광물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탈레반은 메스아이낙으로부터 매년 3억 달러 이상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아프간 전체 예산의 약 60%에 달하는 액수이다.

탈레반은 구리 채굴이 아프간 노동력에 의해 이뤄지고, 현지에서 가공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은 채굴된 구리를 아프간 내에서 사용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메스아이낙에서의 구리 채굴 계획은 또 다른 환경적 우려도 부르고 있다. 구리 채굴이 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많은 물을 필요로 해 건조한 로가르주 지역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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