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2400억 비트코인 찾는 영국男…"AI·로봇 사용해 수색"
2013년부터 쓰레기 매립지 수색 요청했으나 거절
환경 전문가 등과 함께 작업…수익 10% 기부 제안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10년 가까이 자신이 버린 1억5000만 파운드(약 24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찾고 있는 영국 남성이 인공지능(AI)와 로봇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드에 거주하는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37)는 7500개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AI와 로봇을 이옹해 쓰레기 매립지를 수색한다는 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실수로 비트코인을 보관한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그 이후 꾸준히 시의회에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겠다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환경적인 이유를 들어 허가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하웰스는 포기하지 않고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헤지펀드로부터 1000만파운드(약 16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그의 계획은 수천톤에 이르는 쓰레기를 AI로 작동하는 기계 팔을 사용해 확인한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함께하며,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로봇 개가 보안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하웰스는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는 것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작업"이라며 "다양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작업을 높은 수준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색이 9~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그가 시의회의 허가를 받아도 하드디스크를 찾아서 수년전에 채굴한 비트코인을 회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웰스는 만약에 하드디스크를 회수해 비트코인을 찾게 되면 지역 사회에 10%를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매립지를 복구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설치하고, 이를 이용한 지역 내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의회는 그의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의회 대변인은 "우리는 매립지를 생태학적으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의 제안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생태학적 위험을 내포해 허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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