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미얀마 방문 '유대 강화'…4일 아세안 회의 참석
"정치·경제·국방 등 관계 강화"
"국제 및 역내 현안도 논의"
4~5일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ARF 등서 미·일·중·러 각축전 주목
라브로브, 별도 양자회담도 개최
[하노이=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6일 베트남 하노이의 호찌민 묘소 앞에 서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3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했다. 2022.08.03.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및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정치적인 대화, 무역 및 경제 협력, 국방 및 안보 분야 교류, 인도적 유대 관계 등 양국 간 복잡한 관계 전반에 걸쳐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며 "시급한 국제 및 역내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였다면서 "이번 방문의 핵심 목표는 양국 관계 전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사·기술 협력은 지난 5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 왔고 정치 협력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얀마에서 (내년 중순께로 예상되는) 총선이 치러진 뒤 입법기관을 통해 협력을 재개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2월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연맹(NLD)이 2015년 선거에서 압승해 집권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총선에서도 승리하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이달 1일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이 지난해 미얀마 군정에 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4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5개항 합의를 지지했다.
이에 앞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했다. 미얀마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자카르타=AP/뉴시스] 쿠데타로 군정을 세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지난해 4월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특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탕에랑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후 4~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러시아-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방문 중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 등에 참여한다. 특히 이 행사엔 미·일·중·러 외무장관들이 모두 참석, 한반도와 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둘러싸고 외교적 각축전이 벌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행사 중 별도의 양자 회담도 여러 차례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내린 결정을 토대로 당사국들과 대화 파트너십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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