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한시적 가스상한제' 제안…정상들 20~21일 긴급 조치 논의
EU집행위 에너지 긴급조치 발표…공동구매·가스연대 마련
[키이우=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15.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조치를 제안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긴급 조치를 공개했다.
이 조치들은 오는 20~21일 열리는 27개 EU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후 25일 에너지 장관들에 의해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다.
집행위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거나 투기로 의심되는 경우 한시적으로 천연가스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것을 회원국에 제안했다.
다만 이 조치는 이탈리아, 그리스, 폴란드, 벨기에를 비롯한 일부 EU 국가들이 요구한 강력한 개입에는 미치지 않는다. 일부 국가는 모든 가스 수입과 거래에 대해 상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EU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조치는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최대 가격을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목표이며 범위는 미정이다.
아울러 EU집행위는 에너지 대란 장기화에 대비한 가스 공동 구매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회원국들에게 '가스 연대'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충분한 가스를 확보한 국가에서 가스 부족으로 고통받는 국가를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협정이다.
집행위는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기업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도 제안했다.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EU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흐름을 제한했다. 이에 유럽은 에너지 위기 대비에 분주하다.
EU국가들은 가스 저장고 용량을 92%까지 채웠지만 위원회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고 내년 봄 다시 비축량이 떨어지면 다음해 겨울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EU가 여전히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에너지 조치가 추가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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