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사람부터 살리자…시리아 구호품 반입 통로 더 열어야"
시리아, 내전에 대지진까지 위기 가중
"악몽 중에 악몽…위기 최고 수준"
구호담당 사무차장 주말에 시리아 파견
유엔, 316억원 지원…내주 긴급 호소문
[다보스(스위스)=AP/뉴시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첫 구호 물자가 시리아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경 통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구호품은 이날 트럭 6대에 실려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 바브 알하와 횡단 지점을 통해 건너갔다. 내전 이래 유엔이 시리아 서북부 반군 통제 지역으로 인도주의 물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공식 승인한 유일한 통로다. 이 곳으로 향하는 도로가 지진으로 파손되면서 초기 지원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이후 접근이 가능해져 다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시리아는 이미 내전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리아 서북부 반군 통제 지역은 지진 이전에도 이미 410만 명이 국제적인 구호품에 의지하고 있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들은 악몽 중에서도 가장 큰 악몽에 직면해 있다. 이번 지진은 시리아 북서부의 인도주의 위기가 이미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며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내전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은 모든 피해 지역에 원조와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사람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다마스쿠스에서 이들리브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늘려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더 많은 통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주말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구호담당 사무차장을 시리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현재 튀르키예에서 지진 피해를 평가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카지안테프, 시리아 알레포와 다마스쿠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엔은 긴급대응기금에서 2500만 달러(약 31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내주 초 시리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특별 긴급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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