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와 EU, 유럽무작정 출발지인 튀니지 지원…'송환 가능국'
[AP/뉴시스] 튀니지 정부 제공 사진으로 11일 튀니지를 방문한 네덜란드의 뤼터 총리, EU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및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튄지 총리(오른쪽 두번째)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 06. 11.
튀니지가 리비아에 이어 유럽 이주시도자들의 출발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시발점이 되었던 튀니지는 시리아가 참혹한 내전으로 빠지고 이집트가 국민들의 뜻에 의해 더 권위주의 통치로 옮겨가고 리비아가 2개 정부의 혼란 속에 헤매일 때 나름대로 민주정과 성평등을 위한 선거 및 개헌이 이뤄졌다.
그러다가 카이스 사리에드 대통령이 2년 전 의회를 해산하며 철권 통치를 펴자 상황이 아주 나빠졌다. 경제난까지 겹쳐 튀니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19억 달러의 구제금율 지원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대통령이 밀가루 보조금, 공무원 인력 대폭 감축 및 적자 관영기업의 민영화 등의 지원 조건에 반발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와 튀니지에서 서부 지중해로 출발하는 유럽 이주시도자들의 상륙 목적지인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시흘 전 "튀니지는 북아프리카 안정에 심중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이곳 유럽에 그대로 전달되므로 이 나라 문제가 해결우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이민의 극우 기조로 정권을 잡은 멜로니 총리는 닷새 전에 튀니지에 벌써 다녀갔다가 일요일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 및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다시 튀니지에 와 사이에드 대통령과 담판할 셈이다.
이들 유럽 지도자들은 경제, 에너지 및 이주자 문제의 지원 패키지를 보여주면서 IMF 구제 조건을 수락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럽 이주자 문제 때문에 튀니지의 민주화 복구가 아니라 안정이 당장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AP/뉴시스] 10일 사진으로 튀니지의 철권 통치자 사이에드 대통령이 아이가 있는 유럽이주 시도자와 만나고 있다. 2023. 06. 11.
'철권'의 사이에드는 밀입국 조직이 "이주시도자들을 바다나 사막 모래 속에 내던져진 상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안보뿐 아니라 "빈궁, 불행 및 권리박탈을 없앨 도구"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의회와 비판 반대 세력을 해체한 마당에 태연히 덧붙였다.
이탈리아가 리비아보다 튀니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망명지위 무자격 이주시도자들을 본국에 돌려보낼 수 있는 송환협정을 아주 드물게 튀니지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 옹호 단체들은 '강제송환'이라며 양국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EU 집행위는 이틀 전 무작정 상륙한 유럽 이주시도자들에 대한 책임을 공동 분담하기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고 회원국들의 합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유럽 최대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주자의 해결안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유럽의회의 반대기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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