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팔레스타인 지원 중단…유엔 총장 "가자 봉쇄 고통"
이스라엘 국방장관 "인간 탈 쓴 짐승과 싸워…가자 전면 봉쇄"
[가자시티=AP/뉴시스] 사진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후 이슬람 국립은행에 발생한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3.10.09.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잔혹행위는 전환점(turning point)이다. 평상시와 같을 수는 없다"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팔리스타인의 최대 기부자로서, EU 집행위는 6억9100만 유로(약 9855억6600만 원) 상당의 개발 포트폴리오 검토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모든 자금 집행은 즉각 중단되고, 모든 프로젝트는 검토를 거친다"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2023년분을 포함한 새로운 예산 제안은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라고도 했다. 이어 "평화와 관용, 공존의 토대가 논의돼야 한다"라며 "증오 선동과 폭력, 테러 미화가 너무 많은 이의 마음을 해쳤다"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하마스의 기습에 대응해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명했다. 이로써 가자 지구로 들어가던 전기와 식량, 연료, 수도가 모두 끊기게 됐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고, 적절한 행동을 한다"라며 "(가자 지구에 대한) 모든 것이 차단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날 "가자 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실시하고 전기, 식량, 연료 투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스라엘의 발표는 깊이 고통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적대 행위 전에도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은 극도로 끔찍했다"라며 "이제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하기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가자 지구 내 모든 인질 석방과 양측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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