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캐나다 정상회의, 트럼프 재선 대책 집중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무역 전쟁 트라우마 시달리는 EU
무역 전쟁 재발과 우크라 지원 중단 가능성 크게 우려
"트럼프 재등장하면 EU·캐나다 관계 한층 긴밀해질 것"
[브뤼셀=AP/뉴시스]2021년6월15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캐나다 정상회의 마지막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가운데),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에서 회의가 열린다. 2023.11.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번 주 캐나다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정상회담에서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대비책을 논의한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EU와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만든 무역 장벽에 지금껏 시달리는 EU는 여전히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을 방문한 EU 지도자들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EU와 미국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트럼프가 재선하면 4년 동안 EU와 캐나다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이번 주 초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고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동 지역을 순방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은 EU와 캐나다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협력하는 사안이다. 미셸 상임의장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으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 여름 이후 급락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트뤼도 총리의 가자 전쟁 대응에 대한 낮은 지지도 때문에 집권 자유당조차 사기가 저하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민주주의 가치와 다원주의 및 국제법 질서 중시”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또 녹색 동맹, 지하자원 협력 증대, 디지털 협력 등 새로운 정책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EU 당국자들은 EU와 캐나다 사이에 쟁점이 되는 사안이 없다고 밝힌다.
EU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도 논의한다.
EU는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3690억 달러를 투자하는 IRA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보조금 혜택을 입게 되면 EU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EU는 유럽 자동차배터리 회사들이 미 IRA 감세 혜택 대상이 되도록 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계속해 왔다.
멜리타 가브리치 캐나다 주재 EU대사는 EU와 캐나다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면서 트럼프가 재선하는 경우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켜봐야겠지만 EU로선 미국과 캐나다와 관계가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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