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력·세금없이 거액 상속 불공평" 墺여성, 상속재산 재분배 추진

등록 2024.01.11 19:30:22수정 2024.01.11 21:26: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1살 마를렌 엥겔호른, 재산 90% 재분배 희망…시민단체 설립

獨 BASF 설립자 손녀…2022년 5.48조원 재산 할머니 죽어 상속

墺, 상속세 없어 세금 부과 제로…"국민 세금납부 비해 불공평"

[서울=뉴시스]할머니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마를렌 엥겔호른(31)이라는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이 자신의 상속 유산 중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마를렌 엥겔호른. <사진 출처 : BBC> 2024.01.11.

[서울=뉴시스]할머니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마를렌 엥겔호른(31)이라는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이 자신의 상속 유산 중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마를렌 엥겔호른. <사진 출처 : BBC> 2024.01.1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할머니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마를렌 엥겔호른(31)이라는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이 자신의 상속 유산 중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빈에 살고 있는 엥겔호른은 "나는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았는데, 이를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국가는 세금조차 내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008년 상속세를 폐지,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는 소수의 유럽 국가 중 하나이다.

그녀는 독일의 화학 및 제약 회사인 BASF를 설립한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의 후손으로 2022년 9월 할머니 트라우들 엥겔호른-페히아토가 돌아가시면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당시 미 포브스지는 엥겔호른의 재산을 38억 유로(약 5조4875억원)으로 추정했었다.

마를렌 엥겔호른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상속 재산의 약 90%를 나눠주고 싶다고 선언했었다.

[서울=뉴시스]할머니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마를렌 엥겔호른(31)이라는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이 자신의 상속 유산 중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BC> 2024.01.11.

[서울=뉴시스]할머니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마를렌 엥겔호른(31)이라는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이 자신의 상속 유산 중 2500만 유로(약 361억원)를 오스트리아의 저소득층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이를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BBC> 2024.01.11.

10일 무작위로 선택된 16세 이상 오스트리아 시민 1만명에게 초대장이 발송되기 시작했다. '재분배를 위한 좋은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유산 재분배 대상을 결정하는 위원회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등록할 수 있다. 이들 중 50명이 위원으로 선정되며, 15명이 예비 후보로 선정된다.

엥겔호른은 "정치인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재산을 재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아무 노력도 없이 거액을 물려받았고, 세금도 없다. 이것은 정치의 실패다. 정치가 실패하면 시민들은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분배를 위한 좋은 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일련의 회의를 열어 엥겔호른의 상속 재산을 재분배받을 사람들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