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김정은에 승용차 선물은 안보리 결의 위반"
미 국무부 "러시아 고급승용차 존재 몰랐다"
[서울=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한 데 대해 미국 정부도 2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2.22. *재판매 및 DB 금지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보도를 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산 고급 승용차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김 위원장이 (제품)연장된 보증을 받았길 바란다"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북한에 수송 차량 공급과 고급 승용차 공급이 모두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스스로 지지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또다시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BBC와 A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해당 차량이 '아우루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승용차 아우루스를 소개했으며 김 위원장은 직접 차량 뒷좌석에 앉아보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으로의 고급 자동차 선물은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사용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부품들이 다수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밀러 대변인은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민감 부품과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 제재, 법집행 조치 등 모든 관련 수단을 계속할 것이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이나 다른 곳으로부터 무기와 부품 등 민감 품목을 획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서 290개 이상의 외국산 전자제품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부품 중 상당수가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 브랜드였고, 다수는 최근 3년 내에 생산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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