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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9년 새 청소년 극단선택 2배…'학생 정신 건강 휴가' 시행

등록 2024.03.04 11:57:35수정 2024.03.04 12: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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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만명당 5.1명→2022년 10.7명

"정신 질환 편견으로 문제 악화"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당국이 몇년 새 급증한 청소년(15~24세) 자살률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시행 중인 '대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에 이어 이달부터 '고등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를 시행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신학기를 맞아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2024.03.04.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당국이 몇년 새 급증한 청소년(15~24세) 자살률에 대처하기 위해 이미 시행 중인 '대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에 이어 이달부터 '고등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를 시행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신학기를 맞아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2024.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영 인턴 기자 = 대만에서 9년 새 청소년 극단적 선택 수가 2배 증가하자 정부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대만 당국이 이달부터 '고등학생 정신 건강 휴가'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급증한 대만 내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제도가 시행되면 고등학생들은 보호자 허락 외 별도의 증빙 없이 학기 당 3일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40개 이상 학교가 시범 운영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내 청소년(15~24세) 극단 선택은 10만 명당 5.1명에서 10.7명으로 증가했다. 9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꼴이다. 과도한 학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이 극단 선택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아동복지연맹재단(CWLF) 조사 결과 대만 학생 12% 이상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의 스트레스가 중학생보다 2배 이상 높다. 고등학생 4분의 1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했다. 주원인은 학업(77%), 진로(67%), 대인 관계(43%)로 분석됐다

다만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휴가 사용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고등학생은 "많은 부모가 반대할 것이고, 설령 휴가를 써도 그냥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2018년 현지 건강협회인 재단법인 존퉁파운데이션 조사에서 대만인 53%가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샤오 치시엔 국립쑨원대학교 상담·보건 부서 심리학자는 정신 건강 휴가 제도 시행으로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0여개 대학이 학생 정신 건강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학생회는 지난 학기 휴가 신청이 1686건이라고 밝혔다. 전체 학생 5%에 달한다. 학생회 측은 "증빙 서류 없이 학교를 쉴 수 있어 갑자기 심리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회는 일부 교수들이 휴가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교육기관 측에 학생 정신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휴가·상담 등 다양한 창구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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