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前 美합참의장, 아프간 혼란 바이든 정부 비판…"철수결정 늦어"
밀리 전 합참의장·매켄지 전 사령관 의회 청문회서 증언
"근본적인 실수는 국무부 타이밍" 바이든 행정부 직격
[워싱턴=AP/뉴시스] 마크 밀리 전 미 합참의장(왼쪽)과 케니스 매켄지 전 중부사령관이 19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철군 관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3.20.·
AP통신,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밀리 전 합참의장은 이날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민간인 대피 명령이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밀리 전 합참의장은 "(2014년) 8월 14일 국무부에 의해 비전투원 인력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며 "미군은 전 세계 어느 군대보다 경보를 빨리 발령하고, 소집하고, 신속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리 전 합참의장은 국무부의 철수 결정 시기를 언급했다.
그는 "근본적인 실수는 국무부의 타이밍이었다"며 "너무 느리고 또 늦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밀리 전 의장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당시 합참의장으로 재직했다.
밀리 전 의장은 당시 미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아프간 특수부대가 탈레반 진군을 저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고 바그람 공군기지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2500명을 잔류할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20년에 걸친, 미국의 최장기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아프간 철수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동맹국들과 의견 충돌이 빚어졌고, 테러에 따른 사상자 발생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당시 중동지역을 책임졌던 케니스 매켄지 전 중부사령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국무부의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켄지 전 사령관은 "2021년 8월 중순 발생한 사건들은 우리가 극한 상황에 처하고 탈레반이 국가를 점령하기 전까지 몇 개월간 민간인 소개를 미룬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CNN은 "밀러와 매켄지는 정보 당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군의 급격한 붕괴를 예측하지 못한 점 등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후회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면서 이번 발언은 정부를 직설적으로 겨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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