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유엔 학교 공습에 美폭탄 사용한 듯" WP
美 소구경 폭탄 GBU-39 사용 가능성
[데이르 알 발라=AP/뉴시스] 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심부 데이르 알 발라에 있는 알 아크사 병원 영안실에 이스라엘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공습으로 사망한 누세이라트 난민캠프 사람들이 누워있다. 친지들이 애도하고 있다. 2024.06.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자 지구 유엔 학교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각) 세 명의 무기 전문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목격자 이마드 아부 샤위시가 촬영한 공습 당시 영상을 검토했고, 그 결과 미국산 GBU-39 소구경 폭탄 사용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영상에는 GBU-39의 노즈콘(nose cone·미사일의 원뿔형 선단)이 포착됐다고 한다.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 출신인 트레버 볼은 해당 노즈콘이 건물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했다고 분석했다.
방산업체 제인스의 무기팀 고위 분석가인 라훌 유도시 역시 건물에 남은 구멍과 잔해 등을 토대로 GBU-39 노즈콘이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잔해에서는 캘리포니아 발렌시아에 등록된 무기 업체의 식별 코드도 보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가자 지구에서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중부 누세이라트 소재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인근을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인근 하마스 시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페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공습 당시 학교에 6000여 명이 대피해 있었다며 "가자 지구에 닥친 또 하나의 끔찍한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의 보고와 영상 등을 접했다"라며 "1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주장을 봤고, 사실이라면 확실히 이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공습과 관련해 더 많은 내용을 밝힐 것이라며 "대중에 정보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에 물을 몫이라고 대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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