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만난 베트남주석 "한-베트남관계 격상 기대"
【서울=뉴시스】문재인 정부의 아세안특사로 임명된 박원순 시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5.25.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쩐 다이 꽝 주석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문재인 정부의 대 아세안(ASEAN) 특사로 동남아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방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즉시 특사를 파견해 주신 것은 한-베트남 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베트남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대화를 통한 해결,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쩐 다이 꽝 주석은 또 "오는 11월 APEC 정상회담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편리한 시기에 꽝 주석이 방한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가 출범 직후 아세안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 이뤄진 일로 새 정부의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문 대통령은 한-베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금년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그동안 눈부신 성과를 이뤄온 데 이어 재임 기간 중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격상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아세안특사로 임명된 박원순 시장이 25일 베트남 호치민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7.05.25. (사진=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이날 대화 중 박 시장이 "지금 이 시간 한국에서 U-20월드컵대회 베트남과 프랑스전이 열리고 있다. 베트남을 응원하겠다"고 말하자 베트남 측 인사들이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쩐 다이 꽝 주석을 만난 뒤 박 시장은 베트남 공산당 내 서열 1위인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엔 쑤언 푹 총리 등을 잇따라 예방했다.
특사단 관계자는 "권력서열 1~3위가 특사단을 맞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베트남이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베트남 측이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베트남 방문을 끝으로 5박6일간 아세안 특사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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