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WHO,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세계적 보건 위협 종식된 건 아냐"(종합)

등록 2023.05.05 23:04:34수정 2023.05.05 23:06: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WHO, 코로나 비상사태 선언 3년4개월만에 해제

WHO사무총장 "코로나 국제 보건 비상사태 해제돼 큰 희망"

WHO, 최근 동남아·중동 전염 급증 지적…"팬데믹 종식 아냐"

[제네바=AP/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 자료사진.

[제네바=AP/뉴시스]세계보건기구(WHO)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더 이상 전 세계적인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봉쇄를 촉발하고 글로벌 경제를 뒤엎고 전 세계적으로 최소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상징적인 종식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WHO는 비상사태가 끝났지만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엔 보건당국은 여전히 매주 수천 명이 바이러스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가 끝났음을 선언하게 되어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보건 위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 보건기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국제적 위기로 2020년 1월30일 처음 선언했을 때는 아직 코로나19로 명명되지 않았고 중국 이외의 주요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도 없었다.

3년 이상이 지난 후,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7억6400만건의 전염 사례를 일으켰고 약 50억명의 사람들이 최소 1회 이상의 백신을 맞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이 5월11일 만료될 예정이며, 이 때 백신 의무화를 포함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가 종료된다. 독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국가들은 지난해에 코로나19 대유향에 대한 많은 지원을 중단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2020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때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은 "준비가 잘 안 된" 보건 시스템이 약한 국가에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일부 국가는 팬데믹에 가장 잘 대비한 것으로 평가됐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의 3%에 불과하다.

WHO는 4일 전문가 그룹을 소집한 후 하루만인 5일 최고 경보 수준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지만, 많은 다른 과학자들이 이미 유행병이 진행 중이라고 말한 지 한참 후, 바이러스가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으로 퍼졌던 2020년 3월에 발발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다.

WHO는 급성 건강 위협에 대한 세계의 대응을 조정하도록 의무화된 유일한 기관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조직이 반복적으로 흔들렸다. 2020년 1월 WHO는 AP통신이 입수한 비공개 회의의 기록이 중국의 협력 부족에 좌절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에 대해 공개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WHO는 또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를 몇 달 동안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 이는 많은 보건당국자들이 생명을 희생시킨 실수라고 말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WHO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그리고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자주 퍼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꺼리는 것을 비난하며 그러한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유엔 보건기구의 강력한 지침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제한된 공급량을 비축한 부유한 국가에 대해 격렬한 비판을 가했으며, 세계는 가난한 국가와 백신을 공유하지 않음으로써 "재앙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최근에는 WHO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적으로도 우려되고 있는 도전적인 과학적 노력이라고 AP가 전했다.

일주일 간의 중국 방문 후, WHO는 2021년에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일축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핵심 자료'가 여전히 누락돼 있고, 코로나19가 실험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역추적했다

WHO로부터 비상사태 해제여부를 검토하도록 위임받은 위원단은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WHO 조직이 제한된 재정과 국가들의 행동을 강요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