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EU 우크라 추가지원 위한 예산 수정에 반기
"EU 예산 수정 자체는 심각한 문제 아니다"
"우크라로 보낸 EU 자금 사용 정보 부족해"
[부다페스트=신화/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EU 예산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오르반 총리가 지난 2월18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연두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3.06.2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EU) 예산 수정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EU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EU 예산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예산 수정에 대한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은 심각하게 나쁘지 않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1조2110억원) 규모의 추가 원조를 제공하려는 벨기에의 의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로 보내진 EU 자금 사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EU가) 비밀 이민을 중단하는 대신 유럽을 향한 불법 이민자를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수십억 달러를 할당하기를 원한다"며 반발했다. 이민 정책에 증액 예산이 사용되는 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셈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4~2027년 예산 660억 유로(약 93조9985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그 어느 때보다 예산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절대적인 필수처에도 제한적으로 제안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증액 예산의 용처는 EU 부채 이자 지급분 충당, 우크라이나 지원, 이민정책 등에 사용한다. 이중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이 500억 유로에 달하자, 오르반 총리가 반발한 것이다.
EU가 해당 예산 증액을 결정하려면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헝가리의 이번 반발로 예산 증액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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