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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친 팔레스타인 기조 튀르키예 비판…"일방적 외교 유럽과 충돌"

등록 2023.11.10 12:30:39수정 2023.11.10 13: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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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EU 외교안보정책 노선과 일치율 10%에 불과

EU "하마스를 해방자·무자헤딘으로 표현…부정적 결과"

튀르키예 외무부 "비판 내용은 오히려 칭찬으로 간주"

[니코시아(키프로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월20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튀르키예 측 지역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선글라스를 만지는 모습. 2023.11.10.

[니코시아(키프로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월20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튀르키예 측 지역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선글라스를 만지는 모습. 2023.11.1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전날 발간한 회원국 가입 충족 현황 보고서에 튀르키예의 일발적인 외교정책이 기구의 우선순위와 여전히 상충한다고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EU의 외교안보정책 노선과 일치율에 10%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8%에 그쳤다.

한 EU 관료는 "(지난달 7일) 테러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이를 지지하는 수사적 표현은 EU의 접근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발언은 여기 브뤼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튀르키예가 항상 우리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짚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이들을 테러범 대신 '해방자'나 '무자헤딘(성전에서 싸우는 전사)'이라고 묘사했다.
[빌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월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2023.11.10.

[빌뉴스=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월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2023.11.10.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모인 군중 앞에서 "이스라엘은 점령자"라며 "모든 국가는 자위권이 있지만 이번 사건에 정의가 어디 있나. 정의는 없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잔인한 학살이 벌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서방 세력이 해당 지역에서 자신의 권위를 공고히 하는 데 이용하는 졸개"라며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의 주범은 서방"이라고 비난했다.

튀르키예 외무부가 사키르 오즈칸 토룬라르 주이스라엘 튀르키예 대사를 본국으로 부르고, 이스라엘도 자국 외교관을 튀르키예에서 철수시키면서 외교관계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충돌에서 중재자 입장을 자처하고 있다.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제안한 '보증인 제도'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튀르키예가 보증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하마스 측으로 크게 기울은 그의 발언과 태도에 EU는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28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열리는 주간 집행위원 회의에 도착한 모습. 2023.11.10.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친(親)팔레스타인 기조를 보이는 튀르키예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28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열리는 주간 집행위원 회의에 도착한 모습. 2023.11.10.


튀르키예는 EU 회원국 가입 후보이지만 2005년 회원국 협상이 시작된 뒤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 EU 관료는 "튀르키예가 초기 열정을 잃고 서구 가치와 눈에 띄게 차이 나게 됐다. 개혁을 이행하려는 정치적 의지도 부족하다"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됐을 때 많은 사람이 튀르키예가 정직한 중개자이자, 지역 긴장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엔과 함께 흑해 곡물수출협정을 끌어낸 점을 높이 샀지만,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보고서가 나온 뒤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 관한 튀르키예의 입장이 EU와 전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하는 보고서의 평가를 칭찬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고 반응했다.

성명은 "우리는 역사상 잘못된 위치에 있는 EU에 보편적 가치,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기초한 정책이 우크라이나나 유럽의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을 포함한 세계에 적용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킬 필요성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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