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위챗 이어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알리바바"CNN
전자상거래나 소매 분야가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뉴욕 =AP/뉴시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지난 2017년 1월9일 미국을 방문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비지니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싱가포르대 비즈니스스쿨의 알렉스 카프리 선임 연구원은 "미국 관리들은 중국 기술회사에 대해 더 많은 비난을 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카프리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화웨이나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처럼 서구 시장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중국의 국가적인 선도 기술 기업이라는 점에 미국이 목표로 삼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알리바바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위협을 받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나의 친구'라고 지칭한 적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국내 IT 영역 전반에서 ‘신뢰할 수 없는 중국 기술 기업’을 퇴출시키라고 촉구하면서 알리바바를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CNN는 트럼프 행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더라고 전자상거래나 소매 분야가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CNN는 "미국의 제재 조치는 회사 연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알리바바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나 소매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미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은 회사 전체 수익의 1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징 소재 리서치 회사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龍洲經訊)의 왕단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제재 조치를 취한다면 이는 알리바바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중국 내에서 꽤 큰 규모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산 반도체나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이 분야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일 틱톡과 위챗의 모회사들과 거래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각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관할 안에 있는 어떠한 개인이나 기업도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위챗 모기업 텐센트와 거래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틱톡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반면 위챗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위쳇 모기업 텐센트의 글로벌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며, 전체 광고 매출에서의 비중도 1%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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