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이영선 행정관, 특검 출석 '묵묵부답'
수차례 소환통보 '무시'…체포영장 발부되자 자진출석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행정관은 이날 오전 9시4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후 최순실씨와 비선의료진을 청와대에 출입시켰으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은 비선 진료 의혹 관련 핵심 수사 대상"이라며 "몇 차례 소환 요청을 했었는데 응하지 않았다.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특검의 발표 이후 자진 출석의사를 비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행정관은 유도선수 출신으로 2007년부터 박근혜 대통령 경호를 맡은 인물이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비롯해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등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최씨 휴대전화를 닦아 건네는 모습 등이 공개되며 사실상 최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일명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중요 정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행정관은 지난달 12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최씨를 한 달에 몇번이나 청와대로 데리고 들어갔느냐' 등 질문에 "업무 특성상 출입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비선 진료 관련 의혹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검팀은 이 행정관이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용할 차명폰을 여러대 개설한 정황을 포착, 개설 경위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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