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체전문가 "세월호 외부충돌 가능성 낮아…방향타 비상식적"
【진도=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반잠수정에 안착한 세월호가 목포 마지막 항해를 기다리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방향타가 우측으로 올라간 것은 중력과 거스르는 방향"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세월호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남균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올라가 있는 것은 중력과 거스르는 방향"이라며 "조타기가 고장이 났는가 안 났는가를 육상에 올려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사망한 조타수가 하루, 이틀 조타한 사람도 아니고 몇 십년 조타한 사람"이라며 "생각해 보면 아파트에 운전해서 들어갈 때 10년 이상 운전한 사람이 벽에 부딪혔다고 가정할 경우 낮에 벽에 부딪혔다면 차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과연 단순한 실수였나 아니면 고장이었나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방향타가 중앙이거나 좌현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다시 하늘을 보고 올라간 상황이 됐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데 아마 해저에 가라앉으면서 내려가다 보면 수압이 생기지 않나. 그래서 어떤 알 수 없는 외력에 의해서 위로 올라갔거나 또는 가라앉았을 때 조류가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이렇게(오른쪽으로) 움직이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외부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외부충돌설이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는다. 지금 배가 왼쪽으로 누워 있기 때문에 왼쪽 좌현을 봐야 되겠지만 우현이라든지 앞이나 뒤를 봐서는 충돌설에 대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며 "가령 배가 충돌해서 뒤집힐 정도가 되면 사람들이 다 알고 그 다음에 움푹 패이고 또 구멍이 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아직까지 안 보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화물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세미나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수습의 원칙과 방안'에서 박선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2017.03.27. [email protected]
임 교수는 "그걸 토대로 '배가 이 정도 복원성이 나빴으니까 이런 운용이 됐을 것이다'라고 해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원칙 등에 대한 논의도 벌어졌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국민조사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의 원칙과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유해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인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양이 다 된 건 아니다"라며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작업, 올라온 배에서 9명을 찾는 작업,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이 작업이 온전하게 이뤄져야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00년 국방부 유해 발굴 전문 부대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설계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유해발굴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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