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국과수 등장하자 "유해 나왔나" 세월호 유가족 '술렁'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세월호의 펄 세척과정에서 발견된 뼛조각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24. hgryu77@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7/04/24/NISI20170424_0012934662_web.jpg)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세월호의 펄 세척과정에서 발견된 뼛조각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24.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3시께 세월호 유가족 20여명이 추모의 뜻을 담은 노란색 웃옷을 맞춰 입고 철재부두를 찾았다. 노란색 양산을 든 여성들이 눈에 띄었고 머리까지 노란색으로 물들인 여성도 눈길을 끌었다.
유가족들이 도착하자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가 다가왔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오늘은 웃는 얼굴이셔서 보기에 좀 낫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가족들은 "낮에는 그러지만 밤에 집에 가면 운다"고 답했다.
세월호 선체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이내 질문을 쏟아냈다.
"얼마나 조사됐나" "4층에는 얼마나 들어갔나" "발견된 것이 있나. 이 상태로 계속 작업하나" "카메라로는 안을 못 보나" "펄 분리 작업에서 나온 것은 없나" "사람뼈와 동물뼈를 어떻게 구별하나" "동물뼈가 나온다는데 그렇게 동물을 많이 먹었나" "선체를 절단하느냐" 등 질문이 쇄도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아직 20%도 채 조사를 못했다"며 "선체 내부 구조는 웬만큼 파악했는데 아직 사람이 못 들어간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가 못 들어간다. 드론도 전파 방해와 바람 때문에 자꾸 떨어진다.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무릎까지 빠진다"며 "어제와 똑같이 보여 답답하죠? 사실 우리도 답답하다"고 털아놓았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유가족이 세월호의 펄 세척과정에서 나온 유류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24. hgryu77@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7/04/24/NISI20170424_0012933948_web.jpg)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유가족이 세월호의 펄 세척과정에서 나온 유류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04.24. [email protected]
한 여성은 "우리도 같이 수색할게 들여보내줘"라며 미수습자 수색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뼈가 나오면 가족들이 더 놀랄 수 있다"며 만류했다. 그러자 가족들은 "우리는 애들 목 빠진 것도 다 봤는데"라며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이같은 대화를 나누던 중 진흙 속에서 유해와 유류품을 찾는 검색대 쪽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모여들자 유가족들은 순간 긴장했다.
깜짝 놀란 가족들은 "뭐가 나왔어"라고 연신 질문을 하며 국과수 직원들과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 등 유해발굴 전문가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국과수 직원들이 검색대로 모인 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유가족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철재부두 내 가족협의회 사무실에 설치된 선체 내부 CCTV 화면을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육상거치 후 날마다 두 차례씩 현장을 찾아 선체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울분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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