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휴가철 겹쳐 채소 값 급등···배추 1포기에 4260원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진열대에 놓인 채소를 고르고 있다. 최근 가뭄과 폭염, 폭우피해가 잇달아 발생해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07.24. [email protected]
폭염과 폭우피해가 잇달아 발생해 수확량 및 출하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채소 판매대를 둘러보던 손님들은 장바구니에 선뜻 물건을 담지 못했다.
지난달 1포기당 2360원에 판매됐던 배추 가격도 이날 4260원까지 치솟았다.
주부 박모(40)씨는 “장 보러 나왔다가 무, 배추 등 식탁에 필요한 재료들 값이 너무 많이 올라 몇 개 담지 않아도 돈은 많이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긴 가뭄에 이어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채소류 등 주요 농산물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구에서 거래된 적상추(4kg·상품) 도매가격은 4만5000원으로 한 달 전 1만750원에 비해 4배 이상 올랐다.
적상추는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11일 2만5000원에서 하루걸러 5000원씩 뜀박질하며 일주일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폭염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오이 가격도 한 달 새 2배나 뛰었다.
이날 대구에서 거래된 가시계통 오이(10㎏·상품) 도매가격은 3만5000원으로 한 달 전 1만5000원, 일주일전 1만7000원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했다.
시금치(4㎏)도 일주일 전 2만원에서 3만원으로 50%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양파 가격(4㎏)도 전년동기 대비 35%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등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생산량 감소로 물량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삼겹살 수요 증가로 풋고추 등 연관 채소류 가격도 동반 오름세다.
이날 지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풋고추(10㎏·상품) 가격은 5만 원으로 일주일 전 4만원 대비 25%나 상승했다.
복숭아 등 일부 과일값도 1년 전 도매가격 대비 2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수확 작업이 정상화되는 이달 말께부터 채소류와 과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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