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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나쁜 사람' 노태강과 이번주 법정서 대면

등록 2017.09.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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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이길용 기자 흉상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길용 체육기자는 1936년 8월 25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의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우고 기사화한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인공이다. 2017.08.25.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2017.08.25. [email protected]

좌천성 인사 당했다가 文 정부서 2차관 발탁
'증인' 노태강, '피고인' 박근혜 앞서 증언 예정
'최순실-삼성 중간다리' 박원오 前전무도 증인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했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현 2차관)이 증인으로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한 노 전 국장을 피고인 신분으로서 맞이하게 됐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을 열고 노 전 국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대한승마협회 비리 감사 이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후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2차관으로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정농단 정점' 피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67차 공판을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호송되고 있다. 2017.09.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2017.09.08. [email protected]

앞서 노 전 국장은 최씨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노 전 국장은 "박 전 대통령은 유독 승마만 챙기는 일이 많았다"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돌아버릴 지경이었다"라고 '폭탄'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본인의 대기 발령은 결국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열리는 재판에서도 노 전 국장은 당시 증인 출석했을 때와 같은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대면한 자리에서 증언하게 됐다.

 한편 재판부는 최씨와 삼성그룹 간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도 오는 11일 증인으로 부른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측근으로, 독일에서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바 있다. 그는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핵심 증인으로 평가되는 박 전 전무는 애초 지난달 18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후두암 수술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게 이유였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6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09.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최순실씨. 2017.09.05. [email protected]

  당시 재판부는 박 전 전무 치료 경과를 지켜보고, 향후 증인신문 일정을 다시 잡기로 한 바 있다. 박 전 전무 상태가 다소 호전됨에 따라 신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 변호인은 박 전 전무 증인신문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전무의 증언을 탄핵함으로써 최씨의 혐의, 연결 관계 등을 부인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법원은 이주 국정농단 관련 재판들이 다수 진행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방조'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오는 11일 열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도록 국민연금공단을 압박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재판도 12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이재영) 심리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아울러 최씨 딸 정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입학·학사 특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 남궁곤(56) 전 입학처장, 이인성(54) 교수 등의 항소심 재판도 잇따라 열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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