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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 前금감원 부원장보 구속기소···현직 은행장 연루

등록 2017.11.20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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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금감원 민원전문직원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03.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금감원 민원전문직원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현직 은행장, 이 전 부원장보에 청탁 정황
서류·면접평가 점수 조작 등 새로 드러나
검찰 "신입 직원 채용 비리도 계속 수사"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20일 이 전 부원장보를 업무방해와 사문서 변조 및 행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원장보가 연관된 채용 비리는 크게 4건이다. 여기에는 감사원의 수사 의뢰 건뿐 아니라 서류 전형·면접 평가 점수를 조작한 사례도 추가로 포함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직 은행장이 이 전 부원장보에게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해 민원처리 전문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부적격자를 채용하기 위해 예비 합격 순위를 바꾸고 각종 전형의 평가 점수를 조작하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원장보가 지난해 3월 상반기 민원처리 전문직원을 뽑을 때 일부 항목에서 부적격인 지원자를 합격시키고 예비 합격 순위에 들지 못한 지원자를 합격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원장보는 또 지난해 상반기 합격자 중 한 사람의 서류 전형 점수를 조작해 채용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하반기 민원처리 전문직원 채용 당시에도 이 전 부원장보가 현직 은행장의 청탁을 받고 은행원 출신 지원자의 면접 평가 점수를 조작한 정황을 잡아냈다. 은행장이 이 전 부원장보에게 대가성 금품을 건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부원장보가 금감원 출신 지원자의 경력 기간을 수정해준 부분은 단순 오기 정정에 불과해 부당한 업무처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했다. 감사원은 이 전 부원장보가 금감원 출신의 지원자 3명이 지원서에 실제 경력 기간보다 경력을 짧게 기재해 불합격 대상이 되자 이를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은 진웅섭 전 금감원장도 불러 조사했지만 진 전 원장은 '전혀 관계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진 전 원장을 추가 소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월 감사원으로부터 금감원의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이 전 부원장보, 이 모 전 총무국장에 대한 채용 비리 관련 수사 의뢰를 받고 내사를 진행해 왔다. 이후 9월22일 금감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돌입했다.

 한편 검찰은 금감원 신입 채용 비리에 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지난 9월 발표한 금감원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지난해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기준을 변경하거나 계획보다 채용인원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부적격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입 직원 채용 비리는 현재 계속 수사 중"이라며 "올해 안에 (금감원 채용 비리 수사를) 완결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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