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하일지 사건' 진상조사위 구성…"사표수리 보류"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오후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임 교수의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미투 운동에 대한 비하 발언 및 성추행 의혹으로 교내에서 수업 거부, 대자보 부착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2018.03.19. [email protected]
"하일지 사표 수리 보류…사실관계 확인 우선"
"공개사과 강요 못해…맡은 강의는 강사 대체"
동덕여대 교수들, 22일 성명서 내고 징계 촉구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강의 중 미투 운동과 성폭력 피해자를 조롱한 데 이어 재학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사실로 논란이 된 임종주(필명 하일지·사진)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23일 동덕여대 학생처장 명의의 답변서에 따르면 학교 측은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성윤리위원회와 별도로 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학교 측은 임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지난 19일 한 차례 성윤리위를 열고 추후 사건 처리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성윤리위 규정에 보면 사안이 중대할 경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다"며 "그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답변서는 지난 14일 임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된지 9일 만에 나온 학교 측 공식 답변이다. 총학생회가 임 교수 사건과 관련해 요구해 온 사항들에 대한 입장도 담겼다.
또 임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징계를 통해 교수권 박탈과 파면 요구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를 취하기 위해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며 "진상조사위를 통해 사건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오후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그를 규탄하는 학생들이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2018.03.19. [email protected]
학교 측은 답변서에서 학생들이 요구한 학생참여가 보장된 인권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온·오프라인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도 약속했다.
앞서 동덕여대 교수들은 지난 22일 임 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동덕여대 교수 25인'라는 이름의 성명서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책 마련 ▲임 교수에 대한 조속한 징계처리 ▲학생 참여 인권센터 설립 및 대학 구성원 인권 보호 시스템 구축 ▲대학 명예 회복을 위한 대응책 즉시 강구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19일 오후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던 중 그를 규탄하는 한 학생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8.03.19. [email protected]
임 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기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고 강단을 떠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와 문예창작학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임 교수의 공개 사과와 파면을 통한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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