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와 상관없이 즐긴다" 독일전 앞둔 유쾌한 시민들
"희박한 승리 가능성…오늘 경기 기대는 안해"
"승부 한치앞 알 수 없으므로 끝까지 즐길 것"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길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경기 시작 전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18.06.27. [email protected]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이 열리는 27일, 트위터 계정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한 트위터가 무려 1만번에 달하는 리트윗을 기록했다. 독일전에서의 승리가 희박하다고 생각하는 자조섞인 내용이 웃음 포인트다.
이미 2패를 기록한 상태에서 시민들은 이날 경기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달아오른 월드컵 축제의 분위기는 즐기겠다는 각오다.
큰 기대없이 경기를 보겠다는 자영업자 김현식(49)씨는 "이미 앞의 두 경기를 보니 오늘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켜 놓고 보기는 볼 거다. 월드컵이 일단 여러 나라의 훌륭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주란(28)씨는 "기성용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안타깝다. 하지만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오늘밤에는 시간 맞춰 들어가 경기를 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확률은 적지만 진지하게 경기를 응원하겠다는 시민들도 있다. 끝날때까지 알 수 없는 스포츠의 정신을 즐기겠다는 설명이다.
친구들과 모여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겠다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승부가 한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포츠경기를 보는게 아닌가. 여전히 대한민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1%라도 있는 한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길거리 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경기 시작 전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18.06.27. [email protected]
트위터 유저 @jin****는 "승패를 떠나 역대 독일전은 늘 치열하고 재미있었다. 오늘밤도 역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슬램덩크의 산왕전 같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한 축구 커뮤니티 이용자 닉네임 'Good Side'는 "전반적으로 위압감이나 긴장감이 오히려 덜한 경기다. 지면 진대로 그렇게 될 수 있겠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 같고 이기면 이긴대로 의미있고 기쁠 것 같다"며 "초조함이 덜해서 오히려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닉네임 '새벽'은 "사실 정말 진다고 생각하면 누가 경기를 보겠나.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유는 여전히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그간 실수들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꼭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선 두경기를 모두 패한 한국은 독일을 두골차로 이겨야만 16강행이 가능하다. 같은시간 열릴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가 이기지 못하면 이 역시 불가능하다.
이날 한국과 독일의 본선 마지막 경기는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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