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내일 첫 소환…수사 개시 40일 만
특검팀, 신문 사항 준비하고 동선 등 파악
김경수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 돼야"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오전 경남도청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에 출석한다. 지난 6월27일 특검 공식 수사가 개시된 지 40일 만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및 김 지사 관사·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분석한 뒤 지난 3일 김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한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경찰 수사단계에서는 참고인 신분이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의혹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만큼 휴일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검팀은 계속해서 김 지사 신문 사항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선 파악 등 출석 과정도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 소환 당일에는 경찰과 협의해 차량 진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특검팀은 드루킹 관련 의혹 전반을 김 지사에게 추궁할 예정이다. 드루킹과의 관계, 댓글 조작 범행 개입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검팀) 허익범 특검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허익범(오른쪽부터) 특검, 김대호, 최득신 특검. 2018.07.06. [email protected]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에 조사할 사안이 많고, 국민적 관심도 크게 쏠린 만큼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특검팀 측 관측이다. 김 지사 측에서 동의할 경우에는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3일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특검팀 소환에 당당히 응해서 필요한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지 충분히 소명하고 규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출석 과정에서도 같은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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