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성단체 "워마드 편파수사 사과하라…경찰이 불법촬영물 방조"

등록 2018.08.10 13:3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성단체, '워마드' 운영자 경찰 수사 비판

"경찰이 잘했으면 국산야동 근절됐을 것"

"불법촬영물 유통하는 웹하드 처벌하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운영자 검거에 나선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운영자 검거에 나선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여성단체들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편파적이라고 보고, 불법촬영을 유포·방조한 웹하드에 대한 처벌과 함께 경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등 30여개 여성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수사·사법기관은 가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편파수사를 사과해야 한다"면서 "십수 년 동안 불법촬영물을 유포·방조한 웹하드는 왜 처벌하지 않나. 진짜 방조자는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불법촬영물 편파수사 사죄 ▲경찰의 불법촬영물 편파수사 중단 및 동일범죄에 대한 동일 수사 진행 ▲불법촬영물 유포자, 유통플랫폼, 소지자 등 처벌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 수사단 구성 등을 요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웹하드 업체에서 헤비 업로더의 신상정보를 조작해서 넘겨주는 등 음란물 유포죄 수사를 방해한 사실까지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경찰이 별다른 처벌을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잘했으면 국산야동이 근절됐다. 불법촬영물을 유통하는 웹하드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찰이 각종 대책을 내놓으며 소위 여성대상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요란하게 표방했으나 선언과 홍보만 있고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실현하겠다는 경찰청의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승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웹하드에서 피해촬영물을 유통하고 있는 가해자를 신고했을 때, 왜 워마드를 수사한 것처럼 노력하지 않았는지 제대로 대답해 보라"며 "센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삭제가 되지 않아 방심위에 넘겼던 1461건의 피해촬영물과 유통 플랫폼 처리는 왜 이토록 미진한 것인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운영자 검거에 나선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1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운영자 검거에 나선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10. [email protected]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지난 17년간 소라넷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을때, 많은 여성들이 폐쇄돼야 한다고 경찰청에 찾아갔을 때, 그 사이트는 외국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 것이 경찰의 답변이었다"며 "우리는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성폭력은 구조화된 문제"라며 "불법촬영 불법유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게 구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유포가 아니라 유통이고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유인해서 찍는 사람이 전문적으로 있고, 이걸 도매로 사는 사람,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 등 십수년째 누군가는 큰 돈을 벌어왔다"며 "그 재료는 평범한 여성들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역시 "디지털 성폭력으로 인해 대부분의 피해자인 여성들은 이 시간에도 고통을 받고 있고 심지어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여성을 한 사람으로, 인권으로 존중하지 않는 성차별적인 사회인식과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성을 수단화, 상품화하는 천박한 인식이 결탁해 사회 정의는 간곳이 없고 여성에 대한 불법촬영과 유통으로 인해 여성 인권은 설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여성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워마드가 구속이면 일베는 무기징역'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규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