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재벌 총수는 초청하면서 비정규직만 안 만나"
'비정규직 공동투쟁 소속' 대표 100인 기자회견
"비정규직 100인과 대화 해달라"…면담 촉구
이날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20대 노동자 사망
"죽지만 않게 해달라 했는데…더 이상은 안 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정규직 대표 100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하고 있다. 2018.12.11. [email protected]
비정규직 대표 100명이 모인 비정규직 그만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11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연내 면담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 대상이었던 재벌들도 만난 대통령이 비정규직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첫 업무지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였지만 인천공항을 비롯한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이 되지 않았다"며 "재벌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불법파견을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되레 집단 해고 통지를 받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노조 결성을 가로막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했지만 조합원들은 해고되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이야기한 비정규직 제로시대,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불가능하다"며 "해가 가기 전에 비정규직과 만나자"고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과 사용자 처벌 ▲공공부문의 제대로된 정규직 전환 ▲노조법 2조 개정과 파견법, 기간제법 폐기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정규직 대표 100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11. [email protected]
화력발전소에서 20년째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태성씨는 마이크를 잡고 "꽃다운 젊은 청춘이 석탄 이송을 하다가 머리가 끼어 사망했다"며 "죽은 시간은 알 수 없다. 무려 6시간 동안 방치 돼 있었다"고 흐느꼈다.
이씨는 "지난 10월18일 국장감사장에서 '정규직 안 해도 좋다. 더 이상 죽지만 않게 해달라'고 했는데 동료를 또 잃었다"며 "이제 더 이상 옆에서 죽는 동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비정규직 100인과 대화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공동투쟁단 비정규직 대표 100명에는 예술강사와 대학원생 조교, 방과후강사, 마트노동자, 방송 드라마 스태프, 청소노동자, 대리운전기사, 출판노동자, 인권활동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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