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해군 수거 세월호 CCTV 저장장치, 검찰과 달라"
"해군 수거 DVR·검찰 확보 DVR 다른 듯"
"수거 방식·과정 등 영상에서 확인 안 돼"
"손잡이 고무패킹 유무·잠금상태 등 상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철거 작업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4년 8개월만이다. 기존에 천막이 위치하던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돼 다음달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2019.03.18. [email protected]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군이 2014년 6월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한 DVR과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세월호 DVR’이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관련자 진술 및 수중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2014년 6월22일 오후 11시40분께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확인하고,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식으로 케이블과 분리한 본체를 수거했다는 취지의 해군 관계자 주장을 사실로 보기 어려운 정황과 자료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인양 후 해당 구역 및 해당 구역에 대한 뻘 제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케이블 선만 발견되고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분리 및 수거작업을 하는 과정, 안내데스크에서 우현 현측까지 DVR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도 DVR은 영상에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
또 DVR을 수거한 해군 중사는 "DVR이 너무 무거워서 왼손으로 엄브리컬을 잡고 오른손으로 DVR을 쥔 상태에서 세월호 선체 밖에 대기 중이던 하사가 엄브리컬을 당기는 방법으로 수직상승해 세월호 밖으로 나왔고, DVR을 우현 현측 외판에 올려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조위는 그러나 "수중영상에 따르면 이 중사는 오른손으로 엄브리컬이 아닌 인도색(가이드라인)을 잡고 식당을 거쳐 까페 창문을 통해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는 수직상승으로 보기 어렵고, DVR을 세월호 밖, 즉 우현 현측 외판에 올려놓는 장면도 영상에 나타나지 않아 DVR을 아예 가져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군이 수거했다고 하는 DVR은 이후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가 추후 검찰이 확보한 DVR과 손잡이 고무패킹 유무, DVR 전면부 잠금상태 및 잠금부위 훼손 여부 등에서 다르다고 봤다.
문호승 위원장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상황인 점, 본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등을 고려해 조사내용을 중간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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