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총 회장, 의원 5명에 돈봉투"…경찰, 진술 확보
한어총 관계자 "1200만원 의원들에게 전달해"
경찰, 지난해 11월 한어총 사무실 등 압수수색
2013년 국회의원들에 정치자금 전달한 혐의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주최한 '영유아·보육인 권리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정부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희 한어총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7. 20hwan@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19/03/27/NISI20190327_0015031312_web.jpg?rnd=20190327140159)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주최한 '영유아·보육인 권리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정부 2차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용희 한어총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서울 마포경찰서는 "한어총 관계자로부터 '한어총 후원금 모금계좌에서 1200만원을 뽑아 5명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정치인들에게 불법 후원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희 한어총 회장이 그 대가로 단체에 불리한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시도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마포구 소재 한어총 사무실과 국공립분과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여기서 김 회장과 박모 사무국장이 지난 2013년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서 김 회장은 '200짜리, 300짜리 몇 개씩. 봉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에 박씨는 '준비해놨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한어총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인 끝에 해당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어총 일부 회원들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당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2013년 국공립분과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지역연합회로부터 4600여만원을 걷고 이 중 일부를 국회의원들에게 불법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2013년·2014년 한어총 국공립분과위원회 소속 시·도 분과장 17명과 당시 사무국장 2명 등 19명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정치인에 대한 로비를 구체적으로 모의하고 돈을 걷어 이사회를 통해 한어총 중앙회에 입금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관련 시도분과장들은 분과에서 돈을 걷어 김 회장이 만든 통장에 넣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돈이 모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중 일부는 김 회장이 본인 활동비 명목으로 유용했고 나머지는 정치권 불법 후원에 쓰였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지난달 28일 김 회장에 대한 업무상 횡령 혐의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도 밝혔다.
경찰은 추가된 고발장에는 김 회장이 지난해 한어총 회장으로 있으면서 예산 일부를 개인 계좌로 이체, 변호사 수임과 소송비용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돈봉투 의혹 등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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