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목표혈압 낮출수록 노인고혈압 사망률 32% 감소"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노인 고혈압 환자 분석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합동캠페인이 열려 직원들이 고혈압·당뇨·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등을 하며 심혈관질환 예방 관리 방법을 듣고 있다. 2018.09.04. [email protected]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의대 윤재문 교수 연구진이 노인 고혈압 환자 중 통상적 치료군과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치료한 군 사이 사망률 등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5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연구들을 포함했다.
연구마다 혈압 목표 수치는 '120 이하 대 140 이하', '140 이하 대 140~159 이하', '140 이하 대 140~149 이하' 등으로 달랐지만 통상적 치료군보다 더 낮은 목표 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 모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했을 때 치료로 모든 원인 사망률을 32%까지 낮췄으며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했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노인 고혈압에서 약물치료를 하거나 더 낮은 목표 혈압으로 치료해도 대조군과 비교(총 3편 문헌고찰 연구)했을 때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고령에서 목표 혈압을 너무 낮게 잡으면 고혈압 치료 이득은 크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적극적인 혈압 조절로 부작용 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감소시켰다는 효과를 보여줬다.
다만 연구진은 "고령에서 목표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양질의 연구가 많지 않았다"며 "한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시행된 바도 없어 한국인에 맞는 노인고혈압 관리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포함한 양질의 국내 임상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며 65세 이상 노인 질환 중 의료비 부담이 가장 높은 단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노인의 연령, 성별, 인종, 노쇠정도 등에 따라 적정 목표 혈압에 차이가 있고 되레 너무 낮게 목표를 설정했을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한국인 노인 고혈압 환자의 적정목표혈압 설정을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 및 국내 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 연구 결과로 한국인 노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 기준을 마련하는 데 과학적 근거자료가 생성될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본 연구과제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기준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연구"라며 "한국인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 기준 및 환자 특성별 맞춤형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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